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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시칸 앙상블 “We Are Classikan!” – 깊이, 열정, 그리고 반도네온의 울림ㅡ공연 후기

경여파 🌟💡 2025. 5. 8.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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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6일 화요일 저녁,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린
**클래시칸 앙상블의 시그니처 콘서트 – We Are Classikan! **
한 마디로 말하자면,
“그저 클래식 공연이 아니라, 클래식을 ‘살아있는 이야기’로 들려주는 무대였다.”
특히 반도네온 연주자 고상지의 협연 무대는,
올해 들어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로 남을 것 같아요.
보너스ㅡ끝까지 읽어 보시면 앵콜곡 영상 일부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


클래시칸 앙상블 “We Are Classikan!” – 깊이, 열정, 그리고 반도네온의 울림.jpg


1부 – Karl Jenkins, 'Palladio'

공연의 문을 연 곡은 웨일스 출신의 작곡가 칼 젠킨스의 대표작 팔라디오.
건축가 안드레아 팔라디오에게 영감을 받은 이 곡은
견고한 구조와 반복적인 패턴 속에
현대적인 긴장감과 클래식한 아름다움을 공존시키는 작품이에요.
연주가 시작되자마자,
앙상블의 에너지가 공간을 파고들며 청중을 집중하게 만들었어요.
특히 정확한 리듬과 단단한 보잉, 잔잔한 페이싱의 교차
건축을 닮은 음악이라는 표현이 실감날 정도로 강렬했습니다.



2부 – Ástor Piazzolla, 'Aconcagua' 협주곡 for 반도네온

이 날 공연의 백미.
반도네온의 여왕 고상지가 협연자로 등장한 순간,
무대의 분위기는 완전히 바뀌었어요.
‘아콩카과’ 협주곡은
전통 탱고와 현대 음악의 경계를 허무는 피아졸라의 대표작인데요,
밴도네온과 현악 오케스트라, 그리고 타악기의 독특한 조합
감정의 풍경을 다채롭게 수놓는 작품입니다.
1악장 'Allegro marcato'에서의 단호한 인트로,
2악장의 서정적 흐름,
그리고 3악장 'Presto'에서 폭발하듯 몰아치는 리듬!
고상지 연주자의 반도네온은 악기가 아니라 ‘숨쉬는 생명체’ 같았어요.
단순한 연주가 아니라,
탱고의 열정과 감성을 그대로 전달받는 듯한 순간이었습니다.


클래시칸 앙상블 “We Are Classikan!” – 깊이, 열정, 그리고 반도네온의 울림.jpg

특유의 바르듯 부드럽고 끈적한 사운드에
관객들은 숨죽이고 귀 기울였고,
연주가 끝난 후에는 한참을 이어진 박수…
단순한 칭찬이 아닌, 경이로움에 대한 예우 같았어요.


Intermission – 여운이 머무는 시간

쉬는 시간 동안도 관객들 표정엔 여운이 그대로 남아 있었어요.
누군가는 피아졸라의 악보를 검색하고,
누군가는 “반도네온을 처음 봤는데 눈물 나려고 했다”고 말하더라고요.
그만큼 깊이 있고 강렬한 인상이었습니다.



3부 – Antonín Dvořák, Serenade for Strings in E Major, Op.22

마지막 무대는 드보르자크의 세레나데.
이 곡은 마치 자연의 리듬 같은 편안함과 정서를 가득 담은 작품이에요.

  • 1악장은 온화하고 평화로운 시작
  • 2악장은 우아한 왈츠풍 리듬
  • 3악장은 민속 춤의 생동감
  • 4악장은 깊고 차분한 서정성
  • 5악장은 다시 활기차게 마무리되는 구성

연주자들은 서로를 완전히 믿고 있는 듯한 호흡으로
이 곡의 생동감, 따뜻함, 리듬감을 정제된 방식으로 풀어냈어요.
드보르자크가 사랑한 보헤미안 민속 정서와 도시적 세련미
공존한, 너무나 완성도 높은 무대였습니다.


클래시칸 앙상블 “We Are Classikan!” – 깊이, 열정, 그리고 반도네온의 울림.jpg


프로필 속 연주자들 – ‘클래식의 현재’를 만나다

공연 책자를 펼쳐보니
참여 연주자들의 프로필 하나하나가 정말 놀랍습니다.
줄리아드, 서울대, 독일 쾰른, 보스턴 버클리…
국내외 정상급 음악 교육을 받은 연주자들이고,
각자 독주, 앙상블, 오케스트라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에요.
특히 이번 협연자 고상지 님은
탱고의 본고장 아르헨티나에서 정통 수학한 음악인답게
정서적 깊이와 현대적 감각이 공존하는 연주를 보여주셨어요.


클래시칸 앙상블 “We Are Classikan!” – 깊이, 열정, 그리고 반도네온의 울림.jpg


관객의 마음을 꿰뚫은 클래시칸

‘클래시칸’이라는 이름은
클래식을 기반으로, 현대적 감각과 융합을 시도하는 앙상블의 정체성을 잘 보여줍니다.
이번 공연은 단지 잘 연주된 연주회가 아니라
‘클래식이 지금 우리 삶에 어떤 감동을 줄 수 있는가’에 대한 해답 같은 공연이었어요.



마무리하며 – 이런 공연은 다시 꼭 보고 싶다

요즘처럼 일상에 지칠 때,
이렇게 정제된 음악으로 감정을 씻어낼 수 있다는 건 큰 위로입니다.
고상지의 반도네온, 피아졸라의 열정, 드보르자크의 따뜻함, 그리고 클래시칸의 품격.
한밤의 클래식 여행은 그렇게 한 줄의 기억으로 오래오래 남을 것 같아요.

클래시칸 앙상블 “We Are Classikan!” – 깊이, 열정, 그리고 반도네온의 울림ㅡ앵콜 영상.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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